美 매체, 류현진 목욕물 온도까지 분석해 소개

입력 2019-06-14 09:51  

올 시즌 미국 매체들은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고 있다.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류현진의 주변 인물들과 훈련 과정을 조명하며 호투의 비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는 류현진의 목욕물 온도까지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류현진의 활약엔 특이한 준비과정이 숨어있다며 목욕물 온도를 포함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14일(한국시간) `믿기 힘든 성적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류현진의 트레이닝 루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기장 밖에서의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SI는 "류현진은 동산고 재학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며 "이밖에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장악하고 있다"며 개인 기록과 활약상을 나열했다.
SI는 류현진이 몸을 푸는 특이한 과정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타디움엔 동시에 6명의 선수가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실이 있는데, 대다수 선수는 43도 정도로 10분 정도 몸을 달군다"며 "그러나 류현진은 52도에서 약 30분을 지낸다"고 전했다.
이어 "목욕물 온도도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며 "대다수 선수는 온탕에서 38도, 냉탕에서 10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류현진은 온탕 41도, 냉탕 7도를 맞춘다"고 전했다.
뜨거운 물은 더 뜨겁게, 차가운 물은 더 차갑게 해서 몸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현지 사람들의 눈엔 특이하게 보인 것 같다. SI는 "류현진이 들어가면 목욕탕에 있는 선수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팀 동료이자 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은 "TV 다큐멘터리에서 극한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류현진이 그런 부류 같다"고 말했다.
SI는 류현진이 특이한 어깨 운동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현재 다저스 투수 중 가장 격렬한 어깨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투구 여부와 상관없이 매일 마사지를 받고 스트레칭을 한 뒤 어깨 웨이트 훈련을 한다.

훈련 둘째 날은 튜브를 활용한 훈련을 하고, 세 번째 날은 다시 웨이트 훈련을 하면서 상체를 단련한다. 네 번째 날은 다음 상대를 분석한 뒤 다섯 번째 날에 선발 등판한다.

SI는 "한국에서 온 류현진은 분명히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는 "목욕물 온도를 포함한 내 훈련 과정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 시즌 성적도 그저 운이 좋았고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SI는 "동료들의 생각은 다르다"며 스트리플링의 말을 소개했다.

스트리플링은 "1점대 평균자책점은 차치하고, 류현진의 피칭 내용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다"며 "지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전에서도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이런 방식으로 두 번이나 삼진 처리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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