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주가가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보험사부터 1년 새 시총이 4조 원가량 증발한 보험사까지.
올 들어 보험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업황은 계속 악화되는데, 이렇다 할 반등의 재료도 없어 장기간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온 보험주.
하지만 올 들어 보험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고꾸라지고 있습니다.
13개 보험사의 주가를 보여주는 KRX보험업지수는 올 들어 5.26% 떨어졌습니다.
연이은 주가 하락에 대장주 삼성생명은 1년 새 시가총액이 4조 원 이상 증발했고,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은 상장 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주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4천700억 원 이상 확대돼 순이익이 6.2% 줄었습니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출혈 경쟁이 완화될 여지가 없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
“계속 돈을 많이 쓰면서 경쟁하잖아요.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고 2분기 실적도 개선되기 어려워 보여요. 제도 개선이 있다거나 계기가 없다면 당분간은 전혀 멈출지 않을 거예요. 3분기까지도 어려워요."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가 내리면 보험사의 자본이 감소할 뿐 아니라 투자 수익률이 떨어져 역마진의 폭이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자산의 가치 증가보다 부채의 가치 증가가 더 크기 때문에 자본이 감소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마진 폭이 커질 수밖에….”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비상등이 켜진 보험업계.
리스크 관리와 영업 환경 개선으로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 장기 하락 국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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