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동부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의학적 효능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플라스틱 카드가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노인들을 중심으로 퍼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터넷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북동부 콘깬주(州) 경찰은 전날 이 카드 판매를 맡은 다단계 업체 사장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이틀 전 업체를 급습해 중간 유통업자 모집 실적 등이 담긴 관련 장부와 거짓 효능을 광고하는 전단지 그리고 해당 카드 등을 발견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금주 초부터 태국 북동부 이산 지방 시골 지역의 주민들이 `에너지 카드`라는 플라스틱 카드를 판매원들의 꾐에 속아 사고 있다는 소식이 퍼졌다.
판매원들은 신용카드 크기의 이 `마법 카드` 또는 `에너지 카드`가 면역력 향상, 심장 강화, 신진대사 활성화, 정수 기능이 있다고 과장 선전을 했다.
특히 카드를 물컵에 담갔다가 열까지 세고 마시면 효과가 배가된다고도 홍보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시골 주민들, 특히 노인들이 아무런 효능도 검증되지 않은 이 플라스틱 카드를 1천500바트(5만7천원)에 다수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주민이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한 뒤 앓고 있던 증상이 완화됐다고 주장하면서 구매량도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보건당국은 그러나 "플라스틱 카드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으로는 어떤 질병도 치료하지 못 한다"면서 "주민 일부가 카드를 사용한 뒤 치료됐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카드를 산 뒤에도 여전히 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거나 감정적으로 느끼는 위약(僞藥) 효과의 결과"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경찰 출신인 다단계 업체 사장은 방송에 출연, "`마법 카드`는 음이온을 통해 근육 이완에 도움을 준다. 마법이 아니다"라며 "카드를 물에 담그고 마신 것은 마을 사람들이지, 내가 그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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