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신사임당’…사라진 자기앞수표

고영욱 기자

입력 2019-06-19 16:39   수정 2019-06-19 16:38

    <앵커>

    몰라보게 성장한 경제규모와 물가수준을 화폐 단위에 반영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9년 도입된 5만원권.

    올해로 10살이 된 5만원권이 우리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먼저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밑그림 인쇄를 시작해 20여 개의 각종 위변조방지 요소가 더해집니다.

    그 위에 다시 친숙한 신사임당의 얼굴이 그려지고, 엄격한 검수를 통과한 지폐에만 일련번호가 새겨져 국민들의 손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기자스탠딩> 고영욱 기자

    “45일간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 5만원권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만 장, 5억 원 단위로 묶여 한국은행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달로 발행 10주년이 된 5만원권은, 1천원권이나 5천원권, 1만 권을 넘어 가장 많이 쓰이는 권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5만원권이 생기면서 사실상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는 발행량이 10분의 1(9억3천만 장에서 8천만 장으로 감소)로 줄었습니다.

    1만원권 5장 역할을 함에 따라 화폐 제조비용도 매년 600억 원 가량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경조사비 최소 지출 금액이 5만 원이 되는 등 일반 국민 입장에선 씀씀이가 커지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세뱃돈이나 경조사비를 말하는 가구간이전지출액은 5만원권 발행전인 2008년 월평균 18만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3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1만원권 이하는 발행 후 여러 손을 거쳐 95% 이상 한국은행으로 되돌아오지만, 5만원권은 환수율이 아직까지 67%에 불과하단 점도 문제입니다.

    그만큼 많은 돈이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 부정한 용도로 쓰이고 있거나 장롱 속에 잠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5만원권 사용은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신용카드와 각종 스마트폰 결제앱의 등장으로, 사용량 증가속도는 점점 둔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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