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욱 여행 칼럼니스트, 필리핀서 손 묶이고 이마 총상

입력 2019-06-21 11:07   수정 2019-06-21 11:11

유명한 한국인 여행 칼럼니스트가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과 경찰청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7시 15분께 필리핀 북부 안티폴로시의 한 도로 옆 숲에서 주영욱(58) 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덕트 테이프로 손이 뒤로 묶이고 입이 막혀 있었으며 이마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발견 당시 주 씨의 신원을 알지 못한 현지 경찰은 지난 18일 부검 과정에 호텔 객실 열쇠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10㎞가량 떨어진 마카티시의 한 호텔에 투숙했던 주 씨의 시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호텔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경찰청과 유족에게 통보했다.
주씨는 마케팅 리서치 분야에서 일하다가 2013년부터 테마여행 전문 여행사인 `베스트레블`을 운영하며 여행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왔고, 상위 2%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코리아`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주 씨는 지난 14일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며 17일 오전 투숙한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예정이었다. 주 씨의 정확한 사망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19일 국제범죄 담당 형사와 과학수사 요원 등 3명으로 구성한 공동조사팀을 필리핀으로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주 씨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를 묶은 테이프와 유품 등에 용의자의 지문이 남아 있는지 면밀히 체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통신 수사를 통해 필리핀에서의 주 씨 행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해마다 복수의 한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는 주 씨가 첫 피해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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