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최근에 벌어지는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부터 짚고 넘어가죠.
<기자>
먼저 미국부터 살펴보면요.
미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2.25~2.5%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의 표현을 삭제하고 앞으로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미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유럽중앙은행도 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국가가 금리인하 시그널을 내비치는 데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배경으로 깔려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경기하향 위험과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연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요.
메리츠종금증권은 "7월 금통위를 거쳐 8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실제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게 되면 시장은 유동성 공급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인하 효과가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최근 코스피 흐름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24일 기준 코스피는 2천선이 위협받던 지난달 29일(2,023.32)과 비교해 약 5% 올랐고, 지난 19일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1%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 인하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이후 보합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S&P500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중국증시가 급등세를 연출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경기를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회복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올해 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41조5,376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수준입니다.
전체 314개 상장사의 연간 순이익 합계도 108조원에 머무르며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18%)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반기 국내증시 시장에선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가 1,900을 지수 밑단으로 최대 2,350을 상단으로 한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같은 전망의 밑바탕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은 미·중 무역 갈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잠시 전문가 의견 듣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투자전략)
"하반기에 이런 금리인하 자체가 어떤 경기부양의 그런 효과를 내기에는 당장에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의 모멘텀이 훨씬 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반기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했을 때 아무래도 1,95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삼성증권은 "3분기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으로 보고 코스피가 1,950~2,350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2,000~2,30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그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대체적으로 하반기 코스피가 1,900~2,35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부터 밴드 예상치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하반기 국내증시가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소리로 해석되는데요.
그렇다면 시장에선 어떤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합니까?
<기자>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대응을 조언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타결 전에는 개별 모멘텀이 있는 통신, 미디어/교육, 생활소비재, IT SW 업종을, 타결 이후에는 경기 개선과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반도체, 화학, 에너지, 철강 업종을 주목할 섹터"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에너지의 경우 과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때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때가 많아 이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에는 올해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LG생활건강과 카카오, 신세계인터내셔날, 더존비즈온 등이 거론됩니다.
여기에 배당주도 금리 인하 시기에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보다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에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섹터로 은행과 반도체, 증권, 보험주를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음식료, 통신, 보험주 같은 경기방어주도 눈여겨 볼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얘기 나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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