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위원회가 혁신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문턱을 낮추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와 상장 주관사의 회계 검증 강화 등이 부담인 상황이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금융위가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손질에 나섰습니다.
특례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아래로 떨어져도 최근 3년간 합계가 90억원 이상이면 관리종목 지정에서 면제됩니다.
기술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으면 매출이 적어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현재까지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72개 기업 중 상장 첫날 종가를 넘어서지 못한 기업이 절반이 넘습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11개사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는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어렵단 분석입니다.
기술특례 바이오 기업의 경우, 상장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관리종목 대상은 아니지만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넘지 못한 기업이 19개사나 됩니다.
상장만 유치하고 투자자 보호는 뒷전이란 지적마저 나옵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 등 기존 제도와 차별성이 떨어진단 점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이미 다 제도들이 있는데 4차산업이나 바이오 기업, 기술성장기업 등 상장이 되고 있는데 이 요건을 만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삼성바이로직스 회계 부정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 기업 전반에 깔린 불안감도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미국법인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인 네오이뮨텍은 낮은 기술평가 등급으로 상장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술성 평가 기업과 한국거래소의 심사가 까다로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여기에 상장 주관사와 한국 거래소의 회계 검증 책임까지 강화되면 당장 기술특례, 특히 바이오 기업부터 상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 혼선 비판마저 제기됩니다.
모험자본 육성과 형식적 규제 완화는 긍정적이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개선책이 `말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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