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한 달' 뒤늦게 제주 매립장 수색…"시신발견 가능성 희박"

입력 2019-06-28 20:29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제주도에 시신을 유기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한 달 만에 수색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고유정이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을 찾기위해 매립장 굴착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고씨가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낮 12시께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봉투 5개를 나눠 버린 모습을 인근 CCTV를 통해 지난달 30일 확인했다.
경찰이 쓰레기 수거 경로를 파악해 지난달 31일 새벽 제주환경시설관리소로 갔을 때는 반입된 쓰레기가 이미 600도 이상 고온에서 소각돼 해당 종량제봉투 내 물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이날 제주시와 함께 중장비 2대와 인력 75명, 수색견 2마리를 동원해 지난달 27일부터 31일 사이 반입된 쓰레기를 매립한 지점에 땅을 파냈다.
경찰은 중장비가 파낸 소각재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미 고온 소각돼 매립된 지 한 달이 지나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이 버린 종량제봉투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에는 모두 120t가량의 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굴착 작업은 지난 26일 피해자 유족이 제주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매립장 수색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진행됐다.
경찰은 그동안 고씨의 시체 유기 장소를 제주∼완도 해상과 완도항, 경기 김포시 등으로 좁혀 수사해 왔다.
박기남 제주동부서장은 지난 4일 언론브리핑에서 "고씨가 펜션 범죄 현장을 깨끗이 청소한 점, 사체 일부를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투척한 점, 사체 일부를 김포까지 이동시켜 훼손하고 유기한 점 등으로 볼 때, 제주에는 피해자 사체를 남기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고유정 사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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