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에 이어 마늘도 최근 10년 사이 최고의 작황을 보이며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풍년의 역설`에 농민들을 돕고자 전국의 지자체와 농협, 단체 등이 대대적인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양파 도매가(20㎏ 기준)는 평균 1만6천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작년보다 38% 폭락해 1만원을 가까스로 넘기고 있다.
양파 중 크기가 큰 대과는 보통 전체 수확량의 3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50%까지 상승하면서 중과보다도 싼값에 팔릴 정도로 가격이 내려갔다.
마늘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난지형 햇마늘 가격은 ㎏당 2천8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당 3천981원)보다 35.1%나 내렸다.
산지 마늘 수매가격도 뚝 내려갔다.
충북 단양 단고을조합 공동사업법인은 단양군 특산품인 단양황토마늘 수매가격을 접(100개)당 상품 기준으로 크기에 따라 2만6천∼3만원에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3천∼5천원 낮은 것이다.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평년과 비교해 13% 늘어난 128만1천t, 마늘은 평년보다 19∼21% 늘어난 36만2천∼36만8천t으로 예상된다.
양파·마늘 농가의 시름을 덜고자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비촉진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백종원 씨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만능 양파볶음 대작전` 등으로 양파 소비에 동참했다
경남 지역 양파 주산지 중 한 곳인 창녕군은 일명 `양주` 붐을 다시 일으켜 양파 소비를 유도한다는 대안을 내놔 눈길을 끈다.
`양주`는 양파와 소주를 섞은 것을 말한다.
`양주` 마시기 운동을 펼쳐서라도 소비량을 늘리자는 취지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전 임직원이 1인당 양파 15㎏씩 사고, 가족 친지들에게도 양파 소비를 독려하는 `범농협 양파 소비촉진 운동`에 나섰다.
충북지역본부와 청주교육원, 각 시·군 지부 등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시설에서는 매일 한 종류 이상의 `양파 반찬`을 내놓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4일까지 경인 지역 7개 점포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연다.
이마트에서도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지름 9cm가 넘는 대과 양파 할인행사를 한다.
정부는 수출을 통해 양파가격 하락을 막자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만·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양파를 수출할 경우 드는 물류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당 204원이던 수출 물류비 지원금을 274원으로 올렸다.
농식품부는 대만·태국 등에 설치된 신선농산물 판매 거점인 `K-프레시 존`(K-Fresh Zone)에 보내거나 베트남 대형유통업체 판촉, 도매시장 연계 기획수출 등 긴급 수출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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