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계약실적이 전년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성적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요.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공사 계약액은 약 119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13조8천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가량 줄어든 수치(173억2천만 달러)입니다.
올해 상반기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중동 지역 공사 수주 발표가 하반기로 연기된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유전개발 육상시설 사업과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플랜트 사업 수주 결과가 하반기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늘어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신동우 /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장
"유가 상승이 반영되는 기간이 7~8개월 정도 소요가 됩니다. 금년 연말에 수주 실적들이 대부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KIND(카인드)는 올해 하반기 2개 이상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한규 / KIND 사업개발본부장
"상반기 20억 달러 이상 된 것 같고, 하반기에도 1~2개 큰 것들이 KIND(카인드)나 민간기업 쪽에서 수주가 되지 않을까. 그게 40억 달러 된다고 하면."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해외건설 계약액은 지난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단순 도급형보다는 투자개발형, 그리고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EPC(이피씨) 형태의 사업 수주 비중이 높아져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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