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2달러(1.1%) 상승한 59.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 회동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 합의를 9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다음날 열리는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포함된 OPEC 플러스(+) 회동에서 이런 방안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OPEC은 무역 긴장 등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9개월 감산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산 규모가 유지됐지만, 예상됐던 6개월보다 긴 기간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한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한 요인이다.
이란은 이날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란은 2016년 1월부터 3년여간 지킨 핵합의상 의무(핵프로그램 감축·동결)를 처음으로 어겼다.
이에따라 미국과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지난달 27일 "이란이 핵합의를 어기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국이 비록 지난해 핵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으나 그것이 핵합의를 위반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라고 경고했다.
상승 재료가 몰리면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완화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회복됐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하지만 양국 휴전에도 향후 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이에따라 WTI도 고점에서 후퇴해 1% 내외 오른 상태로 종가를 형성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긴 9개월 감산 연장이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CFRA 리서치의 스튜워트 글릭만 연구원은 "9개월 감산은 통상적인 것보다 길다"면서 "이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라는 데 산유국들이 암묵적으로 인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유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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