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심화됐던 미·중 무역분쟁에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테마주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풍문에 의해 오르는 거품이 언제든 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테마주가 난립하고 있다고요?
<기자>
먼저 정치 테마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정계 복귀설이 흘러나왔던 홍정욱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진 고려산업과 KNN의 상승률이 지난달에만 50%에 육박합니다.
같은 기간 현재 회사에서 근무 중인 감사와 조국 청와대 수석이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조국 테마주'로 불리는 화천기계는 35% 올랐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낙연 총리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고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이월드도 1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앵커>
잠잠했던 암호화폐 관련주도 재조명 받고 있죠?
<기자>
페이스북이 '리브라'라는 암호화페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이 1년반만에 1600원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주요 암호화폐 관련주가 들썩거렸습니다.
먼저 팍스넷과 옴니텔은 지난달 각각 40%, 20% 가량 상승했고, 또다른 관련주인 위지트, 갤럭시아컴즈, SCI평가정보 등도 1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이밖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수출과 일본이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3대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도 관련 테마주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실제 어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은 17% 정도 올랐고 불화수소를 만드는 후성은 9%, 솔브레인 4% 각각 상승한 데 이어 오늘도 장중 5% 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테마주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기업들의 실적이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증시가 대외 이슈에 방향성 없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정하는 투자경고종목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던 5~6월까지 두달 간 34건을 기록해 2개월 기준 올해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증시가 불안정한 시장이라는 걸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실제 앞서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에 주목 받았던 남북경협주도 어제 등락폭이 상당했죠?
<기자>
카톤팩 전문 생산업체인 삼륭물산은 DMZ 인근 파주 영태리에 공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어제(1일) 장중에만 25%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장중·장 막판에 상승률이 대폭 줄며 2% 상승에 그치며 마무리했습니다.
또다른 남북경협주인 쌍용양회도 4%까지 올랐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으며 오늘도 소폭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에 따라 현재 남북경협주에 대해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죠?
<기자>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가 전제가 된 경제 협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상승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대신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있어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깜짝 회동은 재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계산이 담겨있다"며 "과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풍문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 만큼 거품이 언제든지 꺼질 수 있다며 투자에 앞서 기업의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있는 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최근 늘어난 테마주와 관련해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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