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7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고 위원은 오늘(3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과도한 신용공급은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일 수 있고 금융안정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은 어느 한쪽만을 고려해 결정할 수 없으며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종합적이고 균형적으로 고려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저물가를 이유로 금통위 안팎에 제기되는 조기 금리 인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 위원은 실물경제 둔화에 대해서도 우려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고 위원은 "수출부진과 반도체 상황도 좋지 않고 물가도 낮다"며 "그런 부분은 통화정책에 고려해야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승범 위원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지난해 11월에 한달 앞서 10월 이일형 위원과 함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당시 한·미 시장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과 가계부채 누증 등을 우려하면서 금융안정을 중시하는 매파적인 성향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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