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폭스뉴스 주말 앵커들 (방송)을 보는 것은 낮은 시청률의 CNN방송, 또는 (NBC뉴스 앵커인) 거짓말쟁이 브라이언 윌리엄스를 보는 것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가 민주당과 출처도 없는 뉴욕타임스(NYT)의 가짜뉴스를 출처로 삼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스뉴스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금의 위치에 데려다준 사람들을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민주당 인사들의 주장을 다루거나 진보 성향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는 등 애청자들의 기대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뉴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폭스뉴스를 향해 날을 세우는 것은 2020년 대선 가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후보들을 상대로 잇따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면서 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폭스뉴스는 지난 5월 19일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민주당의 최연소 대선주자이자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폭스뉴스가 피트 시장에게 방송시간을 낭비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폭스는 민주당원을 다루면서 점점 지는 (잘못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울러 수차례 그를 인터뷰한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를 향한 불만도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는 `당신이 그의 견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부티지지 시장은 상당히 알맹이가 있고 매력적인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는 결코 나에 대해서는 좋게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타운홀 미팅에 초청하자, "`미친` 버니를 폭스뉴스에서 보니 너무 기이하다. 매우 이상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적었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2일에는 민주당 대선주자 중 가장 선명한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하는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의 타운홀 미팅을 마련해 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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