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철회 없다"…이재용 부회장, 일본 체류 연장

<앵커>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급하게 일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귀국 일정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측에서 개선을 보이지 않으면 철회에 응할 수 없다"

9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성의 있는 협의를 하자는 우리 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겁니다.

이번 주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당국자 협의 역시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금수 조치가 아니라 무역 관리를 재검토하는 차원이라고 전달할 방침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일본을 찾으며 사태를 수습하고 있지만,

결국 칼자루는 일본 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인교 /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일본은 정치 외교적 이슈를 얘기하는데 우리는 통상 문제로 '네가 잘못했다'고 계속 얘기 하니까 우리 쪽 제안에 응하기가 어렵겠죠. 가급적 협조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겠지만 결국 칼자루를 일본 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맞대응이냐, 한 발 물러서느냐'

양국 정부의 신경전이 이제 정면 맞대결 양상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편 이르면 오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체류일정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해져,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