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강력하게 반대하던 美 공화당 대표, 알고보니 "노예소유자 후손"

입력 2019-07-09 15:48   수정 2019-07-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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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선조들이 흑인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19세기의 인구조사 기록을 열람한 결과, 매코널 대표의 고조부인 제임스 매코널, 외고조부인 리처드 데일리가 앨라배마주의 라임스톤 카운티에서 최소한 14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1850년도의 인구조사에는 외고조부인 데일리가 2-22살의 여자 노예 5명을 두고 있었고 이 가운데 4명은 탈주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어 1860년도에 실시된 인구조사에는 3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등 5명의 노예를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고조부인 제임스 매코널은 1860년 인구조사가 이뤄질 당시에 4명의 노예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들 모두가 탈주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됐다는 것이다.
매코널 대표는 켄터키주를 지역구로 삼고 있지만 라임스톤 카운티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NBC방송은 매코널 대표가 지금까지 선조들이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발간한 매코널 대표의 자서전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단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다룬 한 챕터에서 노예제를 미국의 "원죄"라고 표현하고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있을 뿐이다.
흑인 노예의 후손들에 대한 배상 문제는 최근 미국에서 선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매코널 대표는 그러나 지난 6월 이와 관련한 하원의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에 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누구도 책임을 질 수 없는 150년전의 일을 배상한다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내전을 치르고 역사적인 민권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노예제라는 원죄에 대처하려고 노력해왔다"는 것이 그의 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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