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조 파업...부산시 "임금 수준 높다"

입력 2019-07-10 08:02  

부산지하철 노조가 임금·단체 교섭 결렬을 이유로 10일 새벽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이날 새벽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1천10여명)는 일해야 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3천402명 중 필수유지 업무자를 뺀 2천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다른 시간대에도 열차 운행률을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필수유지업무자 1천10여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 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 등 비상 인력 2천300여명을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행과 승객 불편 최소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본격화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보다 떨어지면 배차 간격이 길어져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가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어서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외 시간 전동차 운행 간격이 늘어지기 때문에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필수유지 업무자와 대체 투입된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개연성도 높아진다.

부산시는 파업이 장기화하고 도시철도 운행률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택시부제 해제, 시내버스 배차 확대, 전세버스 운행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해 시민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

노사는 9일 오후 늦게까지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용자 측이 임금 동결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노사는 마지막 협상을 시작한 지 5시간 30분 만인 9일 오후 8시 3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파업으로 부산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2년 10개월 만이다.

부산지하철노조는 2016년 9∼12월 3차례에 걸쳐 22일간 파업한 바 있다.

부산시는 전날 "노동자들에게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존중합니다. 또한 부산시의 노동자들이 그 어느 지역의 노동자들보다 더 좋은 노동조건 속에 일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시민 모두의 일상의 삶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도시철도는 하루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추적인 대중교통수단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 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전국 어디보다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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