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이어 내년에 '외고·국제고' 무더기 재지정 평가

입력 2019-07-10 09:26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4개교에 대한 재지정평가 결과 발표가 9일로 마무리됐다.

교육부의 지정취소 동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서울에서 8개 자사고가 무더기 지정취소되면서 올해 평가 대상 중 절반 가까운 자사고가 지정취소 위기에 놓였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 자사고 42곳 중 올해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내년 서울에서 경문·대광·보인·현대·휘문·선덕·양정·장훈·세화여고 등 9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 것을 비롯해 대구 대건·경일여고, 인천 하늘고, 대전 대성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전북 남성고 등 15개 학교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3개 학교 중 군산중앙고는 지난달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고 대전대신고는 2022년, 충남삼성고는 2023년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서울의 경우 내년도 평가대상 학교 중 3곳은 2015년 평가 때 기준점을 넘지 못해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뒤 보완평가를 통과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 평가에서 5년전 자사고 지정취소된 학교들이 모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지정취소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특히 내년 평가를 받는 학교들은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기준점을 60점으로 낮춘 상태에서 평가를 받았던 터라 기준점이 높아진 내년 평가에서는 무더기 탈락 가능성도 있다.

경기 용인외대부고의 경우 최근 이재정 경기 교육감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거론하며 "안산동산고와 달리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혀 평가 기준을 현행 70점보다 높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여기에 외국어고와 과학고·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도 대거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에서만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외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체육고인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또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학교 3곳도 평가 대상이다.

이 중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2015년 평가에서 기준점인 60점에 미달한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에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내렸고 2년 뒤 재평가에서 모두 구제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자사고 상태를 유지하고 외고에 특목고까지 있는 상황에서 일반고 학생들에게 꿈을 갖고 끼를 개발하라는 말이 통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탈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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