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광주 10대 집단폭행 사망 사건, "그들은 악마였다"

입력 2019-07-11 19:59  


11일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10대 집단폭행 사망을 통해 청소년 강력범죄의 현 주소를 짚어본다.
# 원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김군
지난 6월 11일 전북의 어느 경찰서를 찾은 10대 4명은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바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했고 그 죽은 친구의 시신이 광주의 한 원룸에 있다는 것. 곧장 원룸으로 달려간 경찰은 아수라장인 방안에서 숨진 김 도현(가명, 18세) 군을 발견했다.
가해자들은 경찰에 자수하기 이틀 전 6월 9일에 도현 군을 폭행했는데 그가 사망하자 그대로 버려둔 채 유유히 원룸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사망한지 이틀이 지나서야 발견된 도현 군. 그런데 유가족들이 확인한 도현 군의 사망 모습은 얼굴과 온몸을 뒤덮은 피멍에 얼마나 두들겨 맞았기에 젖꼭지도 식별할 수 없었을 정도로 처참했다는데... 도대체 도현 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악마를 보았다, 10대들의 잔혹 범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잔혹한 범행이 밝혀졌는데 가해자들은 도현 군에게 지속적으로 청소, 빨래, 심부름 등을 시키면서 단순히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청소기나 철제 목발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매일 100대씩 때렸다고 한다. 심지어 세면대에 물을 가득 받아 물고문을 하는 등 무자비한 폭행이 이어졌고 노예처럼 부리면서 돈까지 갈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을 통해 복구된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는 폭행당한 도현 군의 전신 나체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되었고, 잔인한 폭행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도현 군을 향해 비웃으며 조롱하는 랩을 하는 모습까지 동영상으로 찍었던 것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가족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건 가해자들이 도현 군에게 잔혹한 범죄행각을 벌이고 계획적으로 경찰서에 자수했고 일부 가해자들은 만 18세를 넘지 않아 소년법을 적용받게 되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를 지나친 10대들의 강력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범행내용 또한 잔혹해져 가고 있다.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잔혹한 폭행 속 목숨을 잃은 도현 군의 행적을 되짚어 보고 나날이 늘어가는 10대들의 강력범죄에 대한 제도적 보완점을 모색해 본다. 11일(오늘) 오후 8시 55분 방송.
제보자들 (사진=KBS2)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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