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영대표팀 자코 베르하렌 코치는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를 앞두고 쑨양(28)의 도핑 검사 회피 행위에 무거운 징계를 내리지 않은 FINA를 비판했다.
베르하렌 코치는 14일(한국시간) 호주 매체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쑨양의 사례는 도핑방지 시스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FINA,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문제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차례 도핑 전력이 있는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쑨양은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뜨렸다.
그러나 중국수영협회는 IDTM 직원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쑨양을 두둔하고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INA도 쑨양에게 경고를 하는데 그쳤다.
WADA는 지난 3월 쑨양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린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쑨양의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CAS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쑨양의 도핑 검사 회피 행위는 13일 호주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당시 상황을 설명한 59페이지 분량의 FINA의 보고서 내용을 공개해 보도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호주 경영 대표팀 베르하렌 코치는 쑨양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IOC 등 상위기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수영강국 호주는 쑨양의 도핑 전력과 도핑 검사 회피 행위에 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호주대표팀 자유형 간판 맥 호튼(23)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쑨양을 겨냥해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와는 인사하지 않는다"고 말해 호주와 중국의 갈등이 고조됐다.
호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경기를 앞두고도 날이 선 반응을 이어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쑨양과 재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 "엘리트 선수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 간 경쟁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호주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도 다시 문제 제기를 하며 쑨양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쑨양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날 광주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그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800m에 출전한다.
호튼도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두 선수의 불꽃 튀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은 21일부터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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