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다시 급락…내수·수출 동반 부진 전망

임동진 기자

입력 2019-07-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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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가 한 분기 만에 다시 가라앉았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수출·내수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동반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보다14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이번 결과에 대해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와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8, 내수기업은 70으로 집계돼 각각 전분기보다 12p, 14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17)만 기준치를 상회했고, 제약(100)과 조선·부품(100)은 기준치에 턱걸이했다.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정유·석화(75) 등에서는 모두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가장 많은 기업이 현재 당면한 애로사항으로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을 꼽았다.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의 증가(27.9%)’,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6.8%)’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실적 목표치 달성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조기업 10곳 중 6곳(60.6%)이 ‘못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목표치 달성’은 37.3%, ‘초과달성’은 2.1%로 나타났다.
‘목표치 미달’의 이유로는 ‘내수침체 장기화(84.9%)’, ‘고용환경 변화(28%)’, ‘미·중 통상분쟁 심화(18.7%)’ 등을 차례대로 답했다.
3분기 자금조달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56.9%)이 가장 많이 나온 가운데, ‘악화될 것(36.2%)’이란 응답률이 ‘개선될 것(6.9%)’이란 응답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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