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영이 영화 <기방도령>에 출연,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신박한 코믹 사극이다. 남대중 감독의 전작 <위대한 소원>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된 김동영이 맡은 역할은 해원(정소민)의 오라버니 동주다.
동주는 어린 시절 해원이 좋아하는 홍시를 따주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해원은 동주가 과거에 합격하기만을 바라며 매일 같이 기도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주는 감나무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총명을 잃은 상태. 수 년 동안 천자문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지만 자신을 답답해 하는 알순(고나희)을 보며 허허실실 웃기만 하는 마음 착한 인물이다.
하지만 동주가 실없이 마냥 웃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후반부 동생을 향한 오빠의 진심 어린 마음을 보여주며 감동을 견인한다. 떨리는 손으로 해원에게 홍시를 건네는 동주의 모습은 짧지만 깊이 있게 파고들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며 내공을 쌓아온 김동영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우정출연으로, 많지 않은 장면에서 담백하게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동영.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정식 데뷔해 18년 동안 <완득이>, <밀정>, <독전>, 드라마 `혼술남녀`, `리턴`, `복수가 돌아왔다` 등 수많은 작품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온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김동영은 하반기 방영될 tvN 드라마 `위대한 쇼`에서 `위대한`의 전직 보좌관 봉주 역할을 맡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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