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집값이 반등을 시작하자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대표되는 `추가조치`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이 여파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는 한풀 꺾였지만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의 인기는 크게 치솟고 있습니다.
전효성기자가 강남 부동산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서초구 신축 아파트인 `방배아트자이`입니다.
이 단지 전용 84㎡는 5월까지만해도 14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6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로 떠들썩했던 지난주에도 서울 집값은 0.11%나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집값 반등에 따른 추가규제 신호를 꾸준히 내비쳤지만 진정효과를 내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강남지역 A공인중개사
"(4월에는) 84㎡가 15억 원에도 나왔는데 5월에 5천만 원 올라서 15억5천만 원, 6월에 16억, 지금은 17억. 17억도 지금은 안팔아요. "계약할테니 계좌번호 주세요"해도 (매도자가) 기다려보라고 해요."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안을 내놓더라도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7~8개월의 조정을 거쳐 집값이 다시 상승한 것처럼, 추가 규제가 나오더라도 시장은 곧 적응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강남지역 B공인중개사
"(분양가 상한제로) 정부에서 자꾸 누르는데, 그때는 잠깐 눌러지는척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거죠."
[인터뷰] 강남지역 C공인중개사
"(정부정책에) 신경 안쓴다는거죠. 분양가 상한제를 해보건, 택지정책을 해보건 `나는 이만큼 돈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재건축도 초과이익환수금 이런거 신경 하나도 안써요. 정부바뀌면, 국토부 장관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 거죠.
실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불거지며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는 한풀 꺾였지만,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와 신규 분양 아파트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현대14차, 서초신반포2차는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고, 미분양 관리지역인 부산 진구에서도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연지2구역 삼성 래미안 어반파크, 13:1)이 나왔습니다.
재건축 시장에 머물던 부동산 투자자금이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로 흘러 들어갔을 개연성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등 주택 소비자들의 심리는 정부의 규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 / 서초구 D공인중개사
"(정부기대와) 시장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어요. 시중의 유동자금이 풍부해서 기존의 전고점을 반드시 회복한다는 것을 학습효과를 통해서 매수자들이 알고 있지 않나…"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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