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1915∼2000)가 1941년 내놓은 첫 시집인 `화사집`(花蛇集) 초판본 한정판이 경매에서 1억원에 팔렸다.
화봉문고는 20일 종로구 인사고전문화중심 갤러리에서 개최한 제56회 화봉현장경매에서 `자화상` 등 시 24편이 수록된 `화사집`이 시작가 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경매에 나온 화사집은 한정판 100부 중 13번째 책이다. 삼베로 장정하고 책등 서명을 붉은 자수로 수놓았는데, 표지가 기생 치마폭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속표지에는 김영준이 그린 그림이 있다.
화봉문고 측은 "유사한 책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고, 동일 판본을 소장한 개인이 한두 명 있다고 하나 정확하지는 않다"며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서적"이라고 말했다.
김소월(1902∼1934)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시작가 7천만원으로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됐다.
1925년 12월 매문사(賣文社)가 출간한 `진달래꽃` 초판본은 총판매소가 중앙서림과 한성도서주식회사 두 곳이다. 경매에 나온 책은 중앙서림 총판본으로, 표지를 현대에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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