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우나, 심장질환 있다면 피해야"

입력 2019-07-23 20:03   수정 2019-07-23 20:12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사우나를 오래 하는 것과 같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3일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는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부전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심장에 무리를 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마치고 사우나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과하게 했다면 사우나에 바로 가는 것은 심장에 부담을 줘 위험하다. 운동으로 땀이 많이 배출된 상황에서 사우나로 또 땀을 빼는 것은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심장 혈액순환은 어려워져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근력운동을 많이 한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근력운동 후에는 근섬유가 미세하게 파열되고 출혈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조직이 수축해야 지혈이 되는데, 사우나를 하면 조직이 오히려 이완돼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종이 생길 수 있다.

사우나를 할 때는 내부 평균 온도가 섭씨 60도 이하여야 한다. 80도 이상이면 약해진 심장에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또 15분 이내로 사우나를 마치는 것이 좋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사우나를 하는 동안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다시 보충하기 위해선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며 "심장이 약한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사우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폭염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과 소량의 전해질을 섭취해줘야 한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몸속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맥박수가 올라가고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의 균형을 찾기 위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등으로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면 물과 함께 소금 등을 통해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는 150∼200㎖를 규칙적으로 나눠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600㎖ 정도의 많은 수분을 한 번에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호흡이 제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교수는 "폭염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아침에는 낮보다 선선해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은 자는 동안 교감신경 작용이 줄어들었다가 깨면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아침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쉬운 시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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