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대금이 30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줄줄이 떠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역대 최장 상승 행진을 기록하며 2200선을 웃돌던 코스피 지수.
하지만, 지금은 2000에서 2100선 박스권에 갇혔습니다.
이런 지리한 박스권 장세에 투자자들은 증시에 발을 들이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주식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2일 코스피 거래량은 3억3,200만주. 지난 4월 초 이후(4월2일 2억5,700만주) 일 단위 최저치입니다.
거래량이 줄면서 거래대금도 급감했습니다.
이번달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1월(4조1,000억원) 이후 30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급기야 지난 22일엔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게 배어 있는 겁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까지 더해지면서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에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앞으로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주가가 부진한 것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거래량이나 주가수익률이 부진한 현상은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떠난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릴만한 요인도 찾기 힘들어 '증시 빙하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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