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2년 2개월간의 대통령 참모 생활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전 수석을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으로 교체하는 등 수석급 참모진 인선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합류한 이른바 `원년멤버`인 조 전 수석은 이날 인사발표를 앞두고 미리 준비한 `퇴임의 변`을 배포했다.
조 전 수석은 이 글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은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며 "대통령의 비전·의지·인내·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한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또한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조 전 수석은 그러면서도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교체된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역시 퇴임 소감을 밝혔다.
신임 시민사회수석에는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이, 일자리수석에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우선 이용선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 합승해 국정에 기여한 점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종교계·시민사회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문제, 파인텍 문제 등 오랜 노동 문제와 제주 강정 해군기지 같은 안보 의제까지 문제해결 과정에 여러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지난 겨울 고(故) 김용균 씨 사망과 관련해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참으로 아픔을 느끼며 같이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1년간 대과 없이 일하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청와대를 떠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을 일선에 확산하는데 역할을 계속하겠다. 성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태호 전 수석은 "일자리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일자리가 있으면 지옥까지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많은 아쉬움이 있었고 (고용지표 부진으로) 실제로 지옥에도 갈 뻔했다"며 "다행히 정책들이 하나씩 성과를 보이며 올해는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형 일자리를 완수하고 떠나게 돼 기쁘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및 구미형 일자리는 우리 사회 일자리 정책의 모형"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수석은 또 "저는 우리 경제의 살길이 제2벤처붐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최근 제2벤처붐을 위한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에 노력했고, 중소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공장 사업을 우리 정부의 대표적 정책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다만 국민이 아직 체감할 수준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후임인 황덕순 수석에게 부담을 드려 죄송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정부"라며 "창의력과 상상력이 소진되는 시점에 행복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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