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주말인 27일 이른 시간에 규모 5.4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 16분께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바타네스주(州) 이트바야트에서 북동쪽으로 12㎞ 떨어진 지점 지하 12㎞에서 규모 5.4 지진이 먼저 발생했다.
첫 지진으로부터 세 시간가량 흐른 오전 7시 38분께 규모 5.9 지진이 다시 일대를 강타했다.
두 번째 지진의 진앙은 이트바야트 북동쪽 21㎞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7㎞로 파악됐다.
이어 오전 9시 24분께는 바타네스주 바스코시 북동쪽 14㎞ 지점에서 깊이 1㎞에서 규모 5.8 지진이 관측됐다.
세 차례의 강력한 연쇄 지진 후에도 여러 차례 여진이 관측됐다. 다행히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이 잠든 시간에 많은 주택이 붕괴하는 바람에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고 60명가량이 부상했다고 재난 당국이 밝혔다.
또 건립된 지 130년이 넘는 교회를 비롯해 건물이 잇따라 파손되고, 이트바아트시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 1천여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천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4월에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쿠다트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1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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