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하원의원이 현지 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에게 "가방에 폭탄에 들었다"고 농담했다가 6시간가량 구금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히오 다곡 필리핀 비례대표 하원의원은 전날 오후 4시 40분께(현지시간) 마닐라 국제공항의 필리핀항공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려고 했다.
항공사 직원은 다곡 의원의 가방 무게가 기내용 수하물 기준(7㎏)을 4㎏ 초과하자 내용물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다곡 의원은 장난 삼아 "폭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정색한 항공사 직원은 공항 경찰에 신고했고, 다곡 의원은 곧바로 연행됐다.
경찰은 다곡 의원의 가방에 폭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풀어줬다.
현지 형법은 폭탄 허위신고를 할 경우 징역 5년이나 벌금 4만페소(약 92만원) 또는 두 가지 모두에 처하지만,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 징역 6년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불체포 특권을 누린다.
이번 달 임기가 시작된 제18대 필리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 하원의원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앨프리드 델로스 산투스 의원은 지난 7일 한 식당에서 종업원을 폭행하려 한 사실이 알려진 뒤 공식 사과했고, 안톤 로페스 의원은 지난 24일 아무런 이유 설명 없이 돌연 사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