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여름철은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불리죠.
하지만 각종 규제를 피해 최근 주요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성수기를 방불케 할만큼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주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 하는 아파트의 견본주택입니다.
시공사는 지난 주 금요일 문을 연 이후 사흘 동안 1만 5,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를 피한 '후분양' 단지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재 전체 동의 3분의 2 가량 골조공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506가구가 일반공급되는데, 분양가가 3.3㎡당 평균 3,998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조합 측은 입지와 상품을 고려하면 적정한 가격이라지만,
[인터뷰] 채양호 /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장
"단지가 갖고 있는 장점, 커뮤니티 시설, 입지 등 조합원 입장에서는 이런 장점들이 반영된 분양가를 원하셨고…."
실수요자는 입주 시기인 내년 4월까지 거액의 현금을 내야 해 부담입니다.
[인터뷰] 김지영 / 경기도 안양시
"무주택 세대로 오래 있어서 집을 한 번 알아보려고 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대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안 될 수도 있고…."
같은 날 문을 연 여의도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견본주택.
14년만의 여의도 신규 분양으로, 여의도 출퇴근자들에겐 직주근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청약통장 없이 분양할 수 있으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4,305만 원.
[인터뷰] 김승조 / 신영 마케팅팀 부장
"서울에서 보기 드문 49층의 초고층 건축물입니다. 기존의 단일형 오피스텔 보다는 훨씬 많은 기능이 집약된 도심형 복합개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름 비수기가 무색할 만큼 분양 물량이 몰렸습니다.
7월 마지막 주에만 전국에서 1만 1,94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분양가 규제 등으로 올해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다가 연기한 물량이 많은데다
청약시스템 개편,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여름철 비수기에도 분양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 중심으로는 분양가가 높게 나타나도 일단 입주 때까지의 계약금 수준에서 어느 정도 자금마련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청약시장 쪽으로 수요자가 유입되는 국면은 계속될 것 같아요."
반면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개발이 예정된 곳은 지역별로 경쟁률이 낮게 나오거나 미달이 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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