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준 금리 인하 기대...WTI 1.2% 상승

입력 2019-07-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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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이란 긴장 등으로 상승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1.2%) 상승한 56.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중동 정세, 미·중 무역협상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지속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고,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데, 이 경우도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소폭의 금리 인하만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중동 지역 긴장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이후 이를 둘러싼 긴장이 지속하고 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이 어둠에서 나오기를 원한다면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으로서 규칙에 기반을 둔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외국 선박을 억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날 중동지역 운항 선박을 호위하기 위한 군함을 파견하면서, 이달 내로 억류된 자국 유조선을 석방하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날부터 고위급 대면 협상을 재개하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큰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지만, 중국의 농산물 미국 농산물 구매 등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위험자산 투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 때까지 합의하지 않고 기다리려 들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는 등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감소한 점도 공급 초과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장기적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란 긴장 등을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하겠지만, 큰 폭의 유가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 캐피탈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천만 배럴 이상 감소한 점 등 미국 재고의 추세는 유가에 단기적으로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초과 상황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맥쿼리는 "9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원유 매수 포지션은 차츰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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