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6일 친선경기에서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유벤투스가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이번 항의 공문에서 유벤투스를 강하게 질타했다.
유벤투스가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벤투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프로연맹은 이번 항의 공문에서 킥오프 시간도 맞추지 못한 유벤투스의 무책임함과 경기 시간까지 변경해달라는 거만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연맹은 아울러 이번 친선경기를 승인해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사무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유벤투스의 계약 위반을 명시한 공문을 전달했다.
연맹은 또 주최사인 더페스타보다 유벤투스의 명성을 믿고 행정적인 지원을 했지만 유벤투스가 보여준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진형 홍보팀장은 "킥오프 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계약서에 출전 시간을 명시했던)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건 문제"라며 계약 위반을 지적한 뒤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부분과 관련한 계약서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벤투스와 친선경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선 "유벤투스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빡빡한) 다른 일정에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연맹은 더불어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위약금 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페스타와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친선전과 관련해 계약서에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비롯해 1군 선수 비율,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을 추가했다.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호날두가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팬 미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또 경기에 2군 선수들의 비중도 높아 위약금 발생 항목이 많다"라며 "위약금 명세를 정확하게 산정해 조만간 더페스타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날두 노쇼 논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