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에스모 대표 "구글 웨이모 이상의 가치" [파워인터뷰TheCEO]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8-02 15:53  

    ※아래 스크립트는 부득이하게 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일부 자료입니다. 필요한 내용만 취사 선택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Q>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는 프랑스 기업 나브야, SK텔레콤과 5G자율주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에스모의 김정훈 대표님과 자세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에게 인사말씀과 더불어 에스모란 회사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김정훈 에스모 대표>

    -에스모는 예전이름은 넥센테크로 1994년에 설립 이후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라는 전장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몇 년 전부터 전기차 쪽 부품 사업 및 미래모빌리티 사업인 자율주행 등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Q> 대표의 이력 에스모에 와서 빛을 발하는 모습인데, 어떤 시너지가 있을까요

    이공계 대학인 KAIST를 나와 오랫동안 IT 투자 분야 쪽에 근무를 했다. 그 후 중국, 일본 등 해외기업에 있으면서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서 알게 됐다. 전통 제조 기업 출신은 아니지만 IT 와 제조 기업과의 융합 및 투자를 통한 사업 기획 확보 등 기존 경험을 통해 에스모의 기존 사업 및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융합 및 그 미래에 대해서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에스모를 경영함에 있어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요

    어렸을 때 물리 과학자를 꿈꾸면서 아인슈타인을 존경했다. 현재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지 않지만 에스모를 경영하면서 저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에스모라는 조직과 에스모의 파트너 그리고 투자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MC2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회사로 표현하자면 회사의 에너지(E)는 각 구성원들의 Motivation(M)과 Cash(C)라는 물질적 보답 그리고 Congratulation(C)이라는 정신적인 만족감의 곱으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에너지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면 더 높은 가치 및 성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자율주행사업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7월 1일 유럽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자율주행차 기업 나브야에 2천만 유로(한화 약 263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24일에는 SKT와 5G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및 사업협력 3자 MOU를 진행해 시장 진입 및 기술 개발 부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Q> 잘 모르는 투자자 분들을 위해 자율주행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현재 자율주행 시장 현황을 설명해주시고,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한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학자들은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발생한 사회적 변화, 즉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취득의 다양성 등 스마트폰으로 이룩한 변화보다 자율주행 차량의 탄생이 훨씬 큰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를 통해 다양한 미래 사업이 이룩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 속도는 북미 나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진척도가 낮은 편이지만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 자율주행은 단순하게 핸들이나 운전자 없이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미래에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포괄하고 있다. 즉, 전기차로 대변되는 미래자동차 산업, 사람의 눈, 귀와 같은 인지를 위한 하이테크 기술인 센서 산업,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의 숙련된 경험 및 판단을 해야 하는 AI 산업, 5G로 대표될 수 있는 수많은 차량과 그에 수반되는 전자제품과의 네트웍을 위한 통신 사업 등 미래로 표현될 수 있는 중요한 사업들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에스모와 같이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 관계사들이 많은데, 어떤 회사들이 있나요

    현재 자회사인 디에이테크놀러지를 통해 투자한 버스공유 플랫폼 회사인 위즈돔과 자율주행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자회사 엔디엠 등이 있다.

    Q> SKT와 어떤 일을 같이 하게 되는지요?

    에스모는 자율주행 차량의 제조 및 마케팅, 판매 업무를 담당하고 SK텔레콤은 5G 분야 공동 연구 개발 및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기술 협력을 맡는다. 나브야는 주행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 및 제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비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차량의 현지화 및 상업화에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관계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Q> 프랑스 나브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브야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상업화를 실현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도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로 세계 최초 미 교통부의 안전보장을 획득한 유럽 최고의 자율주행 선도기업으로, 유럽 내에서도 가장 빠른 상용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했다. 세계 20개 국가에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한 빠른 현지화 및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선택했다.

    Q> 나브야 등기임원이 됐습니다.

    법적으로 나브야에 대한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김정훈 대표가) 등기임원으로 합류함으로써 향후 진행하는 자율주행 차량 관련 사업의 전사적 의사 결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총괄감독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Q> 자율주행사업 진행 방향은 무엇인가요?

    아직까지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이 일반 자동차를 대체하기에 기술력이나 제도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 전에 셔틀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먼저 자율주행 영역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구글의 웨이모(Waymo)나 GM의 크루즈(Cruise) 등 전세계의 상위권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은 일반 차량 중심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나브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가까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현실적인 상용화를 토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브야와의 협업을 통해 교통이 취약한 지역이나 대규모 실버 타운 등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나브야에서는 셔틀버스 외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택시도 개발 완료해 유럽, 미국, 호주에 총 25대가 실증 테스트 중이다.

    Q> 나브야와 구체적인 사업 협력 계획도 알려주시죠.

    나브야는 현재까지 100대 이상의 차량을 상용화한 바 있으므로, 단기적으로는 완성품 판매를 통한 빠른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직접 조립하는 공정을 통해 수익을 증가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1차 매출 목표인 동북아시아 자율주행 차량 판매와 함께 2차 목표인 오토택시나 셔틀버스를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를 성공시키는 데 나브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북아시아 내 유일하게 나브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취득했으므로, 국내와 일본, 중국을 우선 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부족한 아시아 시장진출 시 기술 우위를 활용한 시장선점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며, Show-up에 머물고 있는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및 기술 경쟁 우위 확보가 목적이다.

    Q>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점은 언제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요?

    나브야의 15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 '오토넘 셔틀(Autonom Shuttle)'에는 핸들이나 페달이 없다. 나브야가 테스트 중인 5단계 자율 주행차는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율 주행차다. 현재 '오토넘 셔틀'은 이미 상용화 돼, 오스트리아, 덴마크, 중국, 일본, 싱가폴,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달리고 있다. 주로 공항, 대학 캠퍼스, 병원 및 놀이공원 등에서 활용된다. 최대 15명을 태우고 주행이 가능하다. 올 하반기에는 20~30대 수준의 시범판매라면, 이후에는 중국 및 일본 내 시장 확대를 위해 주요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몇 백 대 이상의 판매를 단기간에 이뤄내고자 한다.

    Q> 경쟁사들은 없는지요? 그리고 이들과 차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북미에는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나 GM의 크루즈 등 TOP TIER의 자율주행 유니콘 기업들이 있으며 자율주행 개발 등을 전문하는 회사 외에도 기존 벤츠, BMW, 혼다 등 자동차 메이커 등도 자율주행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 기아차 그룹도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에스모는 일반 사용자들이 운행하는 자동차가 완전자율차량으로 변경되는 데에는 연구개발 외에 규제 및 제도상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상용화는 버스나 택시 등의 대중교통에서 시작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먼저 자율주행을 대중교통에 도입해서 상용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시작은 5G 인프라를 통한 자율주행 AI 플랫폼 개발의 제일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Q> 올해 에스모 사업계획과 성장 전략은 무엇인지요?

    기존 사업은 거래처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 자동차 산업 자체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나 수소차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과정이고, 에스모는 기존 내연기관 와이어링 하네스의 매출이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 비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기차 2차전지 배터리팩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비율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향 2차전지 배터리팩 와이어링 하네스의 경우 2016년 공급을 시작으로 2019년 현재 꾸준히 물량이 증가 중이다. 자율주행사업의 실적도 올 하반기부터 바로 발생할 것이고, 내연기관 및 전기차 관련 와이어링 하네스도 판매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는 3분기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와 관련해 베트남 공장이 준공 예정이다.

    Q>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요, 또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지요?

    리서치 회사들의 발표를 보면, 자율주행 관련한 해외 기업들의 경우 매출보다 훨씬 높은 기업 가치 평가가 되고 있다. 우버의 매출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는 70조원에 육박한다. 월가에서는 상용 자율차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구글 웨이모의 기업 시장 가치가 최대 1,7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가 작년 평가한 구글 웨이모의 경쟁사 ZOOX의 기업가치는 32억달러(3조6000억원)다. 나브야의 자율주행 차량은 상용화를 바로 진행할 수 있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반영되면 주가도 재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Q> 끝으로 투자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최근 모건스탠리 평가에 따르면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는 약 1750억불, 약 200조 정도의 가치로 평가 받고 있으며 웨이모의 로봇택시 사업만으로도 800억불, 약 100조의 회사 가치로 평가다. 에스모는 웨이모나 해외의 유수 기업 보다는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 내에서 자율주행의 대중교통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1-2년내에 의미 있는 상용화를 통한 대한민국 및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자율주행 교두보를 만들어 대한민국자율주행 유니콘 기업으로써 회사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많은 관심 부탁 한다.

    Q> 지금까지 파워인터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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