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도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담배 연기 노출되면 더 독해진다"

입력 2019-08-02 20:04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더 독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Bath) 대학의 마이셈 라베이 생화학 교수 연구팀은 슈퍼 박테리아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DNA에 변이를 일으키면서 항생제에 저항하는 힘이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가운데 6개 변종을 골라 시험관에서 담배 연기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담배 연기 노출에 의한 스트레스가 슈퍼 박테리아의 `SOS` 비상반응을 촉발, 희귀한 DNA 변이들이 나타나면서 항생제 리팜피신(rifampicin)에 대한 저항력이 더욱 강화되고 공격성과 생존능력이 증가했다.
흡연이 면역력을 손상시켜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이 결과는 담배 연기가 병원균의 DNA와 특성까지 바꾸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슈퍼 박테리아의 이러한 특이 변화가 혹독한 조건에 적응하는 이른바 `소 집락 변종(SCV: small colony variants)이라고 불리는 강인한 변종들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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