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태국 방콕의 거리에서 2일 오전 소규모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경찰이 이슬람 반군의 무장분쟁이 빈번한 태국 남부의 이른바 `딥사우스` 출신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테러 관련성 여부가 주목된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를 전후해 방콕 시내 네 곳 이상에서 소형 폭발물이 잇따라 터졌다.
폭발물은 청논시 BTS역 부근과 팔람 9 거리 부근, 쨍와타나 정부청사 인근 그리고 태국 합동참모본부 건물 인근에서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방콕 시내 3곳에서 폭탄 6개가 터졌고, 폭탄 하나는 폭발 전에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발 사고로 청논시역 인근의 청소부 2명 등 태국인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이 다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태국 정부는 이날 폭발 원인이 `폭탄`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탄 3개는 쨍와타나 정부청사 인근에서 터졌고, 2개는 총논시 지상철역 인근에서 폭발했다"면서 "이곳에서 터진 폭탄은 타이머로 작동하는 사제폭발물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안루앙 지역에서는 `탁구공 폭탄`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도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을 인용, 탁구공 크기만 해 `탁구공 폭탄`이라고 불리는 폭발물이 길가 덤불에 숨겨져 있다가 터졌다고 전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불발까지 포함하면 9건의 폭발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어떤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전날 밤 경찰본부 바깥에서 모조 폭탄이 발견된 사건이 이번 폭발과 관련이 있다면서, 모조 폭탄 제조 혐의로 체포된 두 명은 이슬람 반군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부 지역, 이른바 `딥사우스` 출신임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검거된 용의자들이 이슬람 반군과 연관이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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