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앙정부 건물에 물대포 첫 배치…시위대-경찰 충돌

입력 2019-08-04 22:46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반중국 정서를 표출하는 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홍콩에 있는 중국 중앙정부 건물 밖에 물대포가 배치됐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에서는 정관오(將軍澳)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각각 최소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정관오 시위에서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철폐하라`, `폭동 규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포츠이 공원에서 벨로드롬 공원까지 행진하면서 일부 시위대는 정관오 경찰서로 몰려가 `나쁜 경찰` 등의 낙서를 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홍콩섬 서부 벨처베이 공원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는 집회가 끝난 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불허한 도심 행진을 감행했다.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근처로 접근하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를 철저하게 막았다.
최근 시위에서 반중국 정서를 표출하는 행위가 잇따르는 것을 고려한 듯 경찰은 중련판 건물 밖에 물대포까지 배치했다. 홍콩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에 최루탄, 고무탄 등을 사용해 왔으나, 물대포는 아직 투입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남색 물감을 섞은 스프레이를 시위대에 뿌려 시위 참여자들을 색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달 2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중련판 건물 앞까지 가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지는 등 강한 반중국 정서를 드러냈다.
전날 오후에도 검은 복장을 한 시위대 4명이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이어 한 남성이 `홍콩 독립`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도 중련판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시위대는 저녁 8시 무렵 더 이상의 충돌을 피하고 코즈웨이베이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 집결한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이날 홍콩 도심인 센트럴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돼 폭동 혐의로 함께 기소된 연인 퉁와이훙(38)과 엘레인 토(41)가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28일 도심 시위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시위 참가자 49명 중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홍콩 재야단체 등은 금융인,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각계 종사자들이 5일 총파업에 참여해 최소 1만4천여 명의 시민들이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5일 오후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완, 타이포, 웡다이신, 튄문, 디즈니랜드 인근 등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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