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일대에서 낯선 이름의 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딱정벌레의 일종인 `홍딱지바수염반날개`가 급속히 확산한 것인데, 살충제로도 잘 죽지 않아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포항시와 영덕군, 울진군 등에 따르면 최근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경북 동해안 일대에 홍딱지바수염반날개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 벌레는 개미보다 조금 더 크고 날개가 있어 날아다니지만, 독이 있거나 유해한 곤충은 아니다.
그러나 음식 냄새를 좋아해 식사 시간에 음식 주변에 몰려들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불빛에 강하게 반응하는 습성 때문에 창문이나 방충망 틈새로 기어들어 온다. 심지어 사람을 물기도 해 달가운 대상은 아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 집단 발생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산림 내 휴양림, 관광지, 야영장에 많이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포항 일부 지역과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자연휴양림에 나타나 야영객이나 숙박객을 놀라게 했다.
올해는 동해안을 따라 포항 송라면과 영덕 강구면, 남정면, 영해면, 영덕읍 등 영덕 전역, 울진까지 출몰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곤충을 퇴치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모기 살충제를 뿌려도 일부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바퀴벌레 퇴치제를 뿌려야 잡을 수 있지만 그나마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은 주민 신고로 방역에 나섰지만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작년에는 포항 등 일부 지역에 나타났는데 올해는 동해안을 따라 영덕과 울진까지 퍼졌다"며 "현재 방역으로는 쫓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동해안 벌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