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조기 종료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병용 요법 대상 약물을 바꿔 새 판을 짠다는 전략이지만 신약 가치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펙사벡 개발기업 신라젠을 이끄는 문은상 대표가 임상 3상 실패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문은상 신라젠 대표
"이 자리가 무용성 통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했던 내용과 전혀 다르게 나와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항암바이러스인 펙사벡은 간암 치료제인 넥사바와 병용 투여를 진행했으나
비교군 대비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향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신라젠은 지금까지 진행했던 표적항암제와 병용 요법을 중단하고 면역관문억제제로 병용 약물을 바꿔 새 판을 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문은상 신라젠 대표
"비록 간암 3상은 조기 중단됐지만 저희가 진행하는 신장암, 미국 국립암센터와 진행하는 대장암, 그 외 여러 암과 관련해 (펙사벡의) 상업화 가능성을 생각하면 신라젠 경쟁력은 글로벌 3위 안에 든다고 자신합니다."
신라젠은 현재 리네제론,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면역관문억제제와 펙사벡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신라젠 측은 펙사벡을 표적항암제가 아닌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때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신라젠의 이 같은 해명에도 펙사벡의 시장 가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2조 원 규모로 평가받던 간암 치료제는 실패했고 남아있는 임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
또 키트루다나 옵디보 등 면역관문억제제가 암 치료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지만 완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편 신라젠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기술 수출에 나서는 등 사업 모델 점검에 나설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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