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욱일기 달고 레이스 참석한 일본인…의도적? 실수?

입력 2019-08-05 21:20  


일본인 드라이버가 지난 주말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서 대회 관계자들의 제지에도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부착한 채로 레이스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5일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한 일본 `호저스트(HOJUST`) 팀의 드라이버 도시유키 오치아이가 자신의 헬멧과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붙였다"라며 "3일 레이스에서 이를 발견해 떼라고 항의했지만 헬멧의 욱일기만 제거하고 4일 레이스에 나섰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로 벌이는 원메이크 레이스로 2009년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고, 2012년부터 아시아 시리즈가 시작됐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에 시리즈가 배정되면서 7~8라운드가 3~4일 영암에서 펼쳐졌고,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의 일환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블랑팡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 시리즈`가 함께 열렸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어 아시아 시리즈는 슈퍼레이스 측에서 검차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대회"라며 "3일 레이스에서 일본인 드라이버가 헬멧과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달고 출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인 드라이버가 헬멧에 붙은 욱일기를 떼고 4일 레이스에 나섰지만 차량 지붕의 에어덕트에 붙인 욱일기는 그대로 놔두고 경주를 치렀다"라며 "이를 발견하고 곧바로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와 슈퍼레이스 관계자가 `카 포듐`(1~3위 차량이 시상대 앞에 도열하는 세리머니)을 위해 진입하는 도시유키의 차량에 붙은 욱일기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제거가 어려워지자 검은색 종이로 욱일기를 덮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일본인 드라이버의 행위를 엄중하게 항의했다"라며 "람보르기니 측도 일본인 드라이버의 돌발 행동을 제대로 막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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