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서 중국은 통화절하를 선포하며 항전했고, 미국은 다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먼저 중국이 과감하게 달러당 7위안의 마지노선을 넘긴 배경이 무엇일까요?
미국의 10%관세부과로 중국제품 비싸짐.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를 절하시키며 그 충격을 완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 물건이 덜 팔리면 위안화 절하는 자연스러운 것. 그렇게 절하된 통화를 갖고 다시 달러를 모아 올 수 있는 수출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미. 만일 이런 과정을 통해 달러당 7위안을 넘어갔던 중국통화가 다시 안정되면 중국의 내구력이 입증 (=중국의 패권 강화)
중국이 당장 미국국채를 팔기보다 위안화 절하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이 (2016년처럼) 금리 인상을 통해 중국에서 자금을 이탈시킬 능력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 현재 미국에는 투자적격 신용등급의 최하단인 BBB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구경제 한계기업들이 계속 증가. 이들을 support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금리인하 압력.
- 한편 미국은 (자국 금리 인상을 통해) 중국 위안화를 절하시킬 수는 있지만 스스로 달러를 절하시켜 중국 위안화의 절하를 막을 수는 없음. 그래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정해 놓고 관세뿐 아니라 자금조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sanction)로 넘어 가는 중.
당장은 미국에서 어떤 제재가 나올지 몰라 세계증시는 쇼크에 빠짐. 그런데 '제재'라는 게임에서는 미국보다 중국이 능숙. 특히 지방정부 및 기업들의 통제력에서는 중국이 크게 우위. 또한 내수시장 규모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추월. 시간은 중국 편 (미국의 제재를 중국이 견뎌낼수록 중국에 대한 신뢰 개선). 트럼프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 위안화가 달러당 7수준을 크게 넘어갈수록 중국 자산 매집에 관심
2. 아직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이들이 화해할 수 있는 돌파구는 없을까요?
미국은 겉으로는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만 핑계. 내막은 패권 다툼이라서 단기적으로는 갈등 지속. 그러나 미국도 문제가 있음.
- 대표적인 것이 쉐일 유전. 그 동안 쉐일 덕분에 미국은 에너지 패권과 고용 개선의 혜택. 그런데 쉐일 유전들이 애물단지가 될 우려. 쉐일 유전의 손익분기점은 유가가 WTI기준 배럴당 50달러선으로 알려져 있으나 운영비가 제외된 수치이므로 이를 포함하면 60달러 수준. 현재 WTI는 55달러 근방이므로 손익분기에 도달하지 못함. (저금리 덕분에 좀비처럼 생존)
- 이런 가운데 쉐일 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가 빠르게 확충되어 쉐일 가스의 공급과잉 우려 (지금 파이프로 운송할 수 있는 쉐일 에너지의 양은 하루 220만배럴인데 2020년까지 640만 배럴, 2021년까지 790만배럴로 공급능력이 확대). 반면 쉐일가스는 경질유이므로 정유업체가 수용하는데 제한.
결국 이런 쉐일 가스의 공급 과잉분을 누가 사 주지 않으면 쉐일 광산을 갖고 있는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줄도산 예상.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하는 중국은 석탄을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로 바꿀 의향.
- 지금 당장 미국이 중국에 쉐일가스를 팔며 갈등을 해소할 수 있지만 아직은 패권다툼 중.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쉐일 가스의 공급과잉 심해지고, 중국도 미국의 통상압력을 잘 방어하고 있어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할 전망
(장기적으로) 천연가스 운송 인프라 투자에 관심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액화 기술 - GTT 저점 매집)
3. 아무튼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상케 했는데요. 이럴 때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대응책이 있을까요?
블랙먼데이의 발생은 1980년대초부터 1987년까지 컴퓨터 프로그램 매수세로 인한 쏠림이 마무리되며 시장 유동성이 증발해버린 현상 (더 사줄 매수주체 소멸). 지금도 시중에 풀린 돈은 많지만 논리 없이 거품이 만들어진데 따른 두려움. (펀드매니저들도 왜 주가가 오르는지 모른 채 대응 -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므로 주가상승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음. 즉 확신이 없으므로 주가가 하락할 때 panic selling)
- 특히 (투자은행의 고유계정 등) market maker들의 규모가 리먼사태 이후 리스크 통제 관련 규제로 인해 작아진 상황이므로 매도를 받아줄 수 있는 기관 규모도 위축.
이럴 때 대처법은 크게 3가지. 1) 유동성이 좋은 ETF 등 인덱스나 대형주에 투자, 2) Dry powder (자산배분하지 않고 남겨 놓은 예비자산)을 활용해 주가 급락시 discount된 자산을 매집하여 투자손실을 상쇄. 3) 장기 성장 가능한 (신성장) 분야에 투자해 놓고 No action. 그런데 이렇게 유동성이 마를 때는 첫번째 방법은 작동하지 않음. 세번째가 가장 효과적.
주가가 무너졌을 때 회복할 수 있을까? 즉 BUY the dip이 가능할까? 블랙먼데이 당시 전고점까지 회복하는데 2년 소요 (바닥에서 머문 기간은 1년에 불과). 당시 베이비 부머 세대가 젊어서 경제가 역동적이었기 때문.
- 지금은 그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 후 금융자산을 원하고 있어 금융자산 가격 거품이 다시 조성될 것. 신경제가 구체화되어 돈이 금융자산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 생기지 않는 한 거품은 다시 생성될 것.
4. 이제는 저금리의 시대가 확인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일까요?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상승. 채권은 받을 돈이 확정적인데 조달비용만 낮아지므로 가격이 상승. 마찬가지로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수익의 안정성이 king.
- 특히 그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여기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 더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leveraged investment) 안정적인 수익이 더 선호. 따라서 필수소비재 가운데 독과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의 프레미엄이 확대.
한편 이런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고성장 확률이 높아지는 기업이 있다면 그 희소성으로 인해 더 큰 프레미엄. (비전펀드의 예처첨 신성장 분야 1등 기업에 분산 투자).
- 따라서 지금은 채권같이 늙은 주식 또는 신성장 젊은 에이스 - 두 분야로 자금이 쏠림 (= barbell).
남는 문제는 부의 불균형. 예를 들어 부동산의 경우 우리나라도 월세의 개념에 익숙해지는데 강남의 부동산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므로 강남으로 돈이 쏠리는 경향. 지방은 소외.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주택공급을 줄이면 강남 프레미엄이 더 확대.
-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자세 등이 논의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돈이 안전자산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 마련, 즉 신성장 산업 확대 (민간경제 관련 규제 해소). 그래야 기존 금융자산의 거품이 붕괴되고 부가 기득권 노인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젊은이로 이동.
한국경제TV 유통산업부 김홍우 PD
kimhw@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