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더 벌렸다"...삼성, 글로벌D램 점유율 또 최고치

입력 2019-08-09 09:02   수정 2019-08-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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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최근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끝나면서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아성`을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D램 시장 매출액은 148억4천400만달러(약 17조9천600억원)로, 전분기(163억3천300만달러)보다 9.1%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나 감소율은 전분기(-28.6%)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67억8천300만달러로, 점유율 45.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이 2.7% 줄었으나 점유율은 오히려 3.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46.0%)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지난해 4분기 41.3%까지 떨어졌으나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가 전분기보다 12.6% 줄어든 42억6천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점유율은 1.2%포인트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매출(30억4천100만달러)이 무려 19.1% 줄어들며 상위 업체들 가운데서는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도 2.5%포인트나 하락한 20.5%에 그쳤다.
이밖에 대만 난야(4억달러)와 윈본드(1억4천900만달러)는 매출이 각각 8.4%와 0.1% 증가했으며, 파워칩(8천300만달러)은 15.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에도 글로벌 D램 시장의 매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소재 수출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7월 들어 D램 현물가격이 올랐지만 현물 시장의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재고 조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고정 계약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술력이 앞선 업체들이 진가를 발휘한다"면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점유율이 꾸준히 70%를 상회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중국의 반도체굴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3세대 10나노급(1z) D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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