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홍콩 시위 격화 등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큰 폭 내렸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00포인트(1.49%) 급락한 25,89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1.23%) 내린 2,882.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5.73포인트(1.20%) 하락한 7,863.4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홍콩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의 정국 불안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6%대 초반까지 재차 저점을 낮췄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장중 한때 7베이시스포인트(bp)까지 좁혀지며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주 초반 급락 이후 1.7% 선 위로 올랐던 10년 미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위험 요인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9월 예정된 양측의 고위급 회담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7위안선 위에서 꾸준히 올려 잡으며 위안화 절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게 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도 한층 격화했다.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일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가 격화했다.
중국에서는 고위 당국자가 홍콩 시위에 대해 "테러리즘 조짐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자사 소셜 네트워크에서 중국 군대는 테러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대선 예비선거에서 친기업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후보에게 크게 뒤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장중 한때 30% 이상 폭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아르헨티나 증시 가늠자인 메르발 지수는 37% 폭락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연정 붕괴에 따른 정국 혼란과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 각지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불거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가 2.2%, 보잉이 1%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주가 1.93% 내렸다. 재료 분야는 1.6%, 기술주는 1.26% 각각 하락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