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테러리스트"…中, 홍콩시위 무력진압 임박 [월가브리핑]

입력 2019-08-14 08:05   수정 2019-08-14 08:28

    트럼프 "中 정부, 홍콩 접경지역으로 병력 이동"
    또다른 미·중 갈등 부르나
    홍콩 反 정부 시위대 공항 점거

    11일, 경찰 진압 장비에 시위 여성 실명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12일부터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며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6시 공항 운영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300여편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며 항공 대란의 여파는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시위대가 홍콩 공항을 점거한 배경에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할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 됐습니다.

    양광 中 국무원 홍콩 대변인

    "세계 어디도 극악무도 행위 용납 안 해"


    "시위대, 테러리스트 지칭...강경 대응 예고"



    이번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광 중국 국무원 홍콩 대변인은,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단적인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는데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더욱 격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접경 지역, 中 무장 경찰 집결 포착

    "베이다이허 회의 후 본격 개입"



    현지시간 10일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선전시 일대에 무장 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말 베이다이허 회의 종료 이후, 곧 중국이 무장 경찰을 투입해 대규모 진압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트위터

    "中 정부, 홍콩 접경지역으로 병력 이동"

    "美 정보기관 포착...모두 진정하고 안전해야"



    미국도 홍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의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소식을 전했는데요,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

    "홍콩 자치권o정치적 표현 자유 보장"


    中 정부 "美 개입은 내정간섭"



    앞서 미국 정부에서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중국의 개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성 발언을 내놨고,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역시 홍콩의 자치권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등 중국을 압박 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해 온 만큼, 이번 홍콩 시위가 미국과 중국간의 또 다른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WSJ에서는 만약 중국군이 무력 개입을 단행한다면 미 의회에서 반 중 목소리가 커지며 더 강경한 관세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무력 개입을 단행한다면 어쩔 수 없이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亞 금융시장 허브 '홍콩' 위상 흔들

    로리 그린 TS 롬바드 분석가

    "국제 금융 허브 지위에 대한 도전"



    이렇게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고 불리는 홍콩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금융 허브로 불리는 홍콩의 하늘길을 볼모로 삼아, 홍콩 이슈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집중 시키며 홍콩과 중국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는 6월 초 시위가 시작된 이후 5천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홍콩 공항은 아시아 3위 규모로, 홍콩 GDP에 대한 기여도가 5%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공항에 시위대가 집결하면서 금융 허브 지위에 심각한 손상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짐 크레이머 "홍콩에 초점 맞춰 전략 짜야"

    "홍콩 달러 급락...경제 불안 확산"



    이런가운데, 미중간 무역 합의도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마켓워치에서는 홍콩시위대가 중국에 도전하는 만큼, 시 주석의 관심이 홍콩에 쏠리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굽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한, 중국 개입으로 인명피해가 생긴다면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정부 역시 협상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CNBC 매드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현재 홍콩 사태에 초점을 맞춰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이 사건으로 홍콩의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 불안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의 수석 분석가는 현재 중국 언론이 이번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는 만큼, 미국에서 이를 불쾌하게 여긴다면 협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봤는데요, 이에 따라 9월 협상을 앞두고 아시아부터 유럽 미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격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격해지는 홍콩 시위, 향후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번 주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 된 후 중국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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