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카지노업계가 일본의 부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024년께 일본 내 복합리조트가 개장할 경우, 한국 카지노업계가 입을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개장 중인 복합리조트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신화역사월드 등 2곳이다.
이에 정부가 무조건 카지노를 규제하기보다 카지노를 하나의 관광사업으로 인식하고, 복합리조트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5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일명 `카지노 해금법`이라고 불리는 `특정복합관광시설구역 정비 추진에 관한 법률`(복합리조트법·IR법)이 18년 만에 통과됐다.
기업들이 카지노 사업을 면허제로 운영하고, 일본 내국인에게 1회당 6천엔의 입장료를 징수한다는 내용 등이 법에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4~2025년 오사카, 사세보시, 와카야마, 토코나메, 토마코마이 등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설립이 유력한 상태다.
사단법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이충기 교수 등에 의뢰해 작성한 `일본 복합리조트 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관광산업 영향 분석` 보고서는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한국 관광·카지노업계가 받을 충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일본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 경우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고객 중 67만명이 연간 일본 카지노로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카지노에서의 지출액, 다시 말해 누출액도 1조3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한국인 해외 여행객 중 일본 카지노 이용 의사가 있는 사람은 연간 700만명으로, 이들이 일본 카지노에서 쓸 금액을 1조2천5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총 내국인 이탈 수와 누출액은 연간 약 760만명, 2조5천84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카지노 때문에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대만 관광객들도 다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 카지노 고객 중 연간 7만5천명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고객은 5만명, 중국·대만 고객은 2만5천명 감소가 예상된다. 감소액은 연간 1천720억원(일본 770억원·중국 950억원)으로 추정된다.
내외국인을 합할 경우 연간 총 이탈 고객은 770만명, 누출액은 2조7천600억원이다.
보고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한국 카지노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국부 유출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이 잇따라 복합리조트를 열 경우 한국에서 많은 카지노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타는 것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이 시급하다는 건의도 덧붙였다.
카지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규제 완화나 제도개선이 바람직하고, 중장기적으론 차별화된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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