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첼시 꺾고 우승…2005년 이후 14년만

입력 2019-08-15 08:5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UEFA 슈퍼컵에서 첼시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접전 끝에 첼시를 꺾은 리버풀은 통산 4번째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이다.
UEFA 슈퍼컵은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토트넘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첼시는 아스널을 제압하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2015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후 지난 6월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트로피를 수확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약 두달 만에 팀에 우승컵을 하나 더 안겼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거둔 4-1 대승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반면 프랭크 램퍼드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은 첼시는 리그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4로 대패한 후 슈퍼컵에서도 우승을 놓치며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초반 분위기는 첼시가 좋았다.
전반 21분 골대를 강타하는 페드로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첼시는 36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 직후 전방 연계플레이의 핵심인 피르미누를 투입하며 역습에 나섰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주도권을 가져온 리버풀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사디오 마네의 동점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추가 골 없이 전후반 90분이 모두 흘렀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5분, 마네의 발끝이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피르미누가 건네준 땅볼 패스를 받은 마네는 강력한 슈팅으로 공을 첼시의 골문에 꽂아 넣어 리드를 빼앗아왔다.
첼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 11분 문전에서 태미 에이브러햄이 리버풀 골키퍼 아드리안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조르지뉴가 이를 침착하게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연장전을 마친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양 팀의 1∼4번 키커 모두 실축 없이 모두 골을 넣어 마지막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리버풀의 5번째 키커 무함마드 살라흐는 침착하게 슛을 넣었지만, 첼시의 마지막 키커 에이브러햄의 슛은 아드리안 골키퍼에게 막혀 경기는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다.
시즌 개막 직전 리버풀에 합류한 아드리안은 주전 골키퍼 알리송의 부상으로 이번 슈퍼컵에 출전했다.
연장전에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반칙을 범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그는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선방을 펼쳐 결자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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