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망의 대상이었던 은행원 아빠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에 내몰리면서 은행권에서도 남녀 성비가 역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속연수 역시 남성은 줄고 여성은 늘어, 남성 중심 조직문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들이 1,000명 넘게 인력을 줄였습니다.
국민은행이 700명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이 300여 명, 신한은행도 100여 명을 내보냈습니다.
성별로 보면 은행을 나가는 직원 대부분이 남성이었습니다.
희망퇴직의 대상이 주로 간부급 은행원들이고 이들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혹독한 구조조정 가운데서도 은행들의 여성 직원 수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채용 차별이 줄어들고 휴직과 복직이 자유로워지는 등 근무환경이 개선된 효과입니다.
근무기간을 뜻하는 평균 근속연수 역시 남성 직원들은 대부분 줄어든 반면 여성 직원들은 하나같이 늘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남성의 고비용 인력이 나가면서 반복 대체적인 직업을 여성으로 대체하고 공채를 통해서 진입되는 여성인력이 증가하면서 과거보다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거죠. ”
이렇다보니 올해 국민은행까지 더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3곳에서 여성 직원수가 남성보다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승진차별이나 연봉차별로 '유리천장'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던 남성 중심 조직문화에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겁니다.
다만 여전히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큰 만큼 여성 직원들이 은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은행권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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