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처음으로 1,55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소득 증가 속도에 비해선 여전히 빠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이 1,556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부채와 신용카드 사용액을 더한 가계신용은 1,556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났습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10% 안팎의 급증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인터뷰>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전년 동기말 대비 가계신용증가율은 4.3%로 2016년 4분기 11.6%이후 10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계빚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는 빠르게 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분기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1.2% 느는데 그쳤고, 순처분가능소득도 3.6% 증가에 머물러 가계신용 증가율에 못미칩니다.
늘어난 소득으로 빚을 처분해도 여전히 빚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 분기보다 확대되면서 다시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2분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늘면서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15조4천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2분기 들어 서울지역 주택가격이 점차 오르면서 향후 가계 부채 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관리대책과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가계 대출 축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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