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과 글자가 큼지막하고 문자나 전화만 가능한, 어르신을 위한 이른바 '효도폰' 다들 기억하십니까.
이제는 노인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됐고, 미디어 시장에서도 중장년층이 중요한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사들은 '실버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녀딸과 유튜브에서 '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는 72세 박막례 할머니.
현재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어, 어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입니다.
'폰맹'이나 '디지털 까막눈'으로 불리던 중장년층이 '실버 서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실버서퍼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은 상황.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를 익숙하게 다루는 데다,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생산자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버 세대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들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폰도 출시됐습니다.
노인들이 즐겨 듣는 트로트부터 건강 프로그램까지 시니어 맞춤형 콘텐츠를 무료로 탑재했습니다.
<기자 스탠딩>
"이 스마트폰은 보시는 것처럼 중장년층을 배려한 6인치 대화면을 갖췄습니다. 또 실버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기기에 탑재돼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 인공지능, AI 서비스에서도 중장년층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겪는 혼자 사는 노인들의 말동무가 돼주는 AI 스피커가 등장한 것.
<인터뷰> 이준호 /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노인들의 페인 포인트가 외로움, 고독감입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그분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저희 결론은 '대안이 된다', '좋은 친구로서 역할을 한다'입니다."
IPTV 업계에서도 안방이나 거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 TV를 즐기는 실버 세대를 위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시니어 전용관'이 생긴 데다, 외화 자막을 읽기 어려운 중장년층을 위한 더빙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몸도 마음도 청춘인 젊은 노인들.
소비의 큰 손을 넘어, 주류 문화를 이끄는 '인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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