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의혹은 저질 스릴러...촛불집회 마스크 벗어라"

입력 2019-08-29 16:10   수정 2019-08-29 16:21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충정은 이해를 하나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밑에서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오는 것이 싫다는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며 "압수수색을 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다는 암시를 줘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객관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검찰이) 그리스 고전 비극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흔한 스릴러로 바꾸고 있다"며 "저질 스릴러로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그리스 고전 비극의 주인공은 비극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일 정도로 잘나가는 사람"이라며 "비극은 가족의 문제와 얽혀서 운명적인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안 죽으면 이상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후보자가 직접 책임져야 할 상황은 한 개도 없다"며 "별건 수사해서 가족들을 입건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하는 것은 스릴러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제압하지 못할 때 흔히 쓰는 수법으로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또 "사람들은 조 후보자를 완벽한 인물로 봤는데,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학교를 갔다든가 가족 펀드를 해서 이상하게 돈을 먹었다든가 이런 것이 보도되니까 고전 비극 영웅의 몰락과 같은 구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에 대한 절망감도 있는데, 조국을 꺾어야 한다는 욕망이 보도를 지배하고 있다"며 "집단 창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 후보자는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났다는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기득권에) 대들지 않는다는 것이 뒤에서 작용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한 사례들이 많이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유 이사장은 "단 하나라도 조 후보자가 심각하게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있느냐. 한 개도 없다"며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한 개라도 드러나면 자진 사퇴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은 사건만 보는 스타일로 검사로서의 굉장히 큰 장점"이라면서도 "이번 경우는 사건 자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맥락이 있는데 이 맥락을 검찰총장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일부 보도에 대해선 "병원장이 대통령의 주치의 과정에서 누구를 추천했다는 것이 무슨 문제냐"며 "앞으로도 계속 피의사실 유포로 잡스러운 정보를 유통해 조 후보자가 문제 많은 인물이라는 확증 편향 강화 공작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총장은 이런 맥락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조국 반대` 서울대 촛불집회에 대해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물 반 고기 반이다.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다른 것보다 마스크들은 안 쓰고 오면 좋겠다"며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익명으로 신분을 감추고 투쟁을 하는 것인데 지금 조국 욕한다고 해서, 대통령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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