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배추 대사물질이 장 보호한다"

입력 2019-09-01 20:22  



브로콜리와 케일, 배추 등을 먹을 때 만들어지는 대사물질(3,3`-다이인돌릴메탄)이 장 염증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됐다.
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강경수 선임연구원팀은 장 염증 질환을 일으킨 예쁜꼬마선충(C. elegans)에 3,3`-다이인돌릴메탄은 먹이고 경과를 관찰해 장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크기가 1㎜ 정도인 투명한 생물로 동물실험에 널리 사용되며, 3,3`-다이인돌릴메탄은 브로콜리 등 채소를 먹으면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연구진은 염증 유발물질과 세균을 투여해 장 질환모델 선충을 만들었다. 이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3,3`-다이인돌릴메탄과 형광물질이 든 먹이를, 다른 그룹에는 3,3`-다이인돌릴메탄올이 없는 먹이를 먹이고 형광물질이 몸에 축적되는 양을 관찰했다.
장이 헐어버린 장 질환모델 선충은 먹이 속의 형광물질이 몸속에 축적되는 반면 장이 건강한 선충은 형광물질이 소화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 결과 3,3`-다이인돌릴메탄이 든 먹이를 먹은 선충은 그렇지 않은 선충보다 몸속에 축적된 형광물질이 최대 30% 줄었다. 이는 장 건강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번에 개발한 장 질환모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강경수 선임연구원은 "예쁜꼬마선충의 소화기관 유전자는 사람과 유사하다"며 "다양한 장내 미생물과 인체질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기초연구뿐 아니라 장 질환 개선용 식의약품 개발에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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